단무지에 든 나트륨은 김치의 두 배
혼자 산 지 5년째인 회사원 이 씨(28)는 출근하기 전 아침 식사로 우유 200ml에 시리얼을 먹었다. 점심시간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파는 샌드위치와 코코아 한 잔을 먹었다. 퇴근 후 피곤한 그는 편의점에서 파는 쇠고기 수프 분말을 사서 저녁 대용으로 간단하게 요리해 먹었다. 그가 하루 동안 섭취한 칼로리는 1349kcal로 WHO 일일 권장 섭취량(성인 여성 기준, 1800~2100㎉)에 한참 못 미쳤지만, 나트륨 섭취량은 2710mg으로 WHO 일일 권장 섭취량(2000mg)을 훌쩍 넘어섰다. 어떤 식단이 '나트륨 폭탄'을 불러왔을까?
코코아
코코아 가루 1인분 스틱(30g)에 든 나트륨 양은 100mg, 뜨거운 우유(140ml)에 타서 마시면 총 나트륨 양은 170mg이다. 이렇게만 말하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. 그러나 종이컵(190ml) 한 컵도 안 되는 양을 마실 때 WHO 일일 권장 섭취량의 8.5%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적은 수치가 아니다.
마요네즈
마요네즈 87.9g에 나트륨 양은 소금 1g(400mg)에 해당한다. 즉, WHO 일일 권장 섭취량의 1/5를 먹는 셈이다. 각종 샐러드드레싱에도 마요네즈는 빠지지 않는 재료이다. 살 빼려고 샐러드를 먹었는데 오히려 몸이 부었다는 것은 드레싱 속 나트륨 때문이다.
단무지
시중에 파는 통 단무지는 100g당 나트륨 1600mg을 함유하고 있다. 배추김치가 100g당 624mg인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다. 달짝지근한 맛 때문에 김치보다 덜 짜게 느껴진다.
수프
대형 마트 또는 편의점에서 분말로 포장돼 파는 수프는 나트륨이 높은 식품 중 하나다. 끓는 물에 분말을 넣어 휘젓기만 하면 뚝딱 완성되는 손쉬운 요리인 데다 열량도 높지 않아 자주 사 먹게 된다. 열량은 쇠고기 수프 기준으로 한 봉지(80g; 4인분)에 320kcal이지만, 나트륨의 양은 1680mg이다. 수프로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.
식빵∙베이글
식빵 두 조각(80g)에 나트륨 347mg, 베이글 1개(107g)에는 나트륨이 무려 628mg 들어 있다. 두 종류의 빵 모두 짠맛을 느낄 수 없는데도 나트륨 함량이 예상 밖으로 높다. 여기다가 각종 잼이나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, 섭취하는 나트륨 양은 더 늘어난다. 참고로 백반 1공기(즉석밥 1개, 200g 기준)의 나트륨 양은 10~14mg이다.
시리얼
시리얼 영양 성분표에 적힌 1회 제공량(30g)에 나트륨 양은 200mg 안팎이다. 많은 이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우유 한 팩(200ml)과 시리얼을 먹는데, 1회 제공량보다 두 세배 먹게 된다. 결국 아침 한 끼에 나트륨 700mg 이상, 즉 WHO 일일 권장 섭취량의 35% 이상을 먹는 것이다.
샌드위치
샌드위치의 기본 재료인 식빵 두 조각의 나트륨 양은 347mg, 슬라이스 햄 3장(30g)은 264mg, 슬라이스 치즈 2장(36g)은 324mg이다. 기호에 따라 베이컨 또는 마요네즈와 같은 각종 소스를 추가하면 샌드위치 한 개에 총 나트륨은 최소 1000mg이 넘는다.
짬뽕 1인분인 1000g에 나트륨 양이 4000mg인데, 이보다 1/5 수준의 중량(200g 미만)인 샌드위치 한 개의 나트륨 양은 1000mg이다. 즉, 같은 중량을 섭취했을 때 오히려 샌드위치의 나트륨 함량이 짬뽕보다 더 높다.
'건강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술 마시기 전 우유는 금물 (0) | 2019.11.29 |
---|---|
원재료를 알면 두 번 다시 먹지 못할 음식 (0) | 2019.11.28 |
스마트폰 오래 사용하면 색맹 가능하다? (0) | 2019.11.28 |
오이를 싫어하는 이유, 과학적으로 밝혀지다! (0) | 2019.11.28 |
코딱지 먹으면 면역력 올라간다… 정말? (0) | 2019.11.28 |